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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약, 한약과 양약은 뭐가 다를까?
블로그 2026년 4월 3일

다이어트 약, 한약과 양약은 뭐가 다를까?

최연승
최연승
대표원장

지난달, 수진님(가명)이 진료실에 들어오자마자 휴대폰 화면을 보여주셨습니다.

"원장님, 이거 위고비라는 약인데요. 친구가 석 달 만에 12킬로 빠졌대요. 저도 맞아볼까 하다가… 한약이랑 뭐가 다른 건지 모르겠어서 왔어요."

이런 질문을 요즘 정말 자주 받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GLP-1 계열 약물의 임상 데이터를 처음 봤을 때 상당히 인상적이라고 느꼈습니다.

GLP-1 약물이 보여준 것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 성분명) 2.4mg을 68주간 투여한 STEP 1 임상시험(2,539명 대상)에서 평균 체중의 17.3%가 감소했습니다. 100kg인 분이 83kg 가까이 된 겁니다. 이 수치는 기존 어떤 비수술적 감량법과 비교해도 압도적입니다.

그런데 수진님에게 이 이야기를 해드리면서, 저는 항상 뒤에 오는 데이터도 함께 말씀드립니다.

투여를 중단하고 1년이 지났을 때, 감량분의 약 3분의 2가 다시 돌아왔습니다. 5% 이상 감량을 유지하는 비율이 86.4%에서 48.2%로 떨어졌고요. 그리고 투여 기간 중 43.9%에서 오심이 나타났는데, 이건 위약군 16.1%와 비교하면 꽤 높은 수치입니다. 용량을 올리는 처음 20주가 특히 힘듭니다.

수진님이 물으셨습니다.

"그러면 평생 맞아야 하는 거예요?"

저는 "그럴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답했습니다.

한약은 어떻게 다르게 접근하는가

이 지점에서 저는 한약 이야기를 꺼냅니다. 다만 "한약이 더 낫다"고 말하려는 게 아닙니다. 작동 원리가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걸 설명하려는 겁니다.

방풍통성산(防風通聖散)을 예로 들면, 열을 내리고 노폐물을 빼주는 역할을 하는 처방인데요. 7개 무작위대조시험 679명을 종합 분석한 결과 BMI가 평균 0.52 감소했고(P=0.003), 24주 투여 시 내장지방 감소가 확인되었습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숫자만 보면 GLP-1에 비해 감량 폭이 작습니다. 이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진료실에서 제가 보는 건 숫자만이 아닙니다. 한약 치료를 받으시는 분들은 대개 소화력이 먼저 바뀝니다. "밥맛이 달라졌다", "더부룩한 게 없어졌다"는 이야기를 2~3주차에 많이 하십니다. 체중계 숫자보다 몸의 리듬이 먼저 변하는 겁니다.

저는 이걸 단순히 "부수 효과"라고 보지 않습니다. 복용 설계(정해진 시간 복용)가 소화-대사-수면의 리듬을 형성해가는 과정이라고 이해합니다.

비교 정리

그러면 한눈에 보시기 편하게 정리해드리겠습니다.

항목GLP-1 약물 (세마글루타이드)한약 (방풍통성산 기반)
평균 감량폭17.3% (68주)BMI -0.52 (24주)
중단 후 유지2/3 반등 (1년)생활습관 연동 시 유지 용이
주요 부작용오심 43.9%심각한 부작용 미보고
작동 방식식욕 억제 (GLP-1 수용체)소화·대사 순환 조정
투여 방식주 1회 피하주사경구 복용 (탕약/환약)
개인 맞춤용량 조절체질·증상별 처방 구성

어떤 분에게 어떤 선택이 맞을까

이건 제가 대신 정해드릴 수 없는 문제입니다. 다만 진료실에서 반복적으로 관찰한 패턴은 있습니다.

스스로 체크해보세요:

  • 소화가 자주 더부룩하거나 부종이 잘 온다
  • 다이어트 약을 끊으면 요요가 반복됐다
  • 위장이 예민한 편이다

두 가지 이상 해당되면, 체질 기반 접근을 먼저 고려해볼 만합니다.

GLP-1이 맞을 수 있는 경우: BMI 30 이상의 고도비만으로 대사질환 위험이 급한 분. 빠른 감량이 의학적으로 필요한 상황.

한약이 맞을 수 있는 경우: 소화불량, 부종, 만성피로가 동반된 분. 식사량을 줄여도 잘 안 빠지는 분. 약물 중단 후 요요를 이미 경험한 분.

수진님은 BMI 26에 소화불량이 심한 편이셨습니다. 저는 체질 진단 후 한약 치료를 제안했고, 수진님도 동의하셨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한약 다이어트도 요요가 오나요?

솔직히 한약만으로 요요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습니다. 다만 소화력과 대사 패턴이 함께 바뀌기 때문에, 식습관 조정과 병행하면 유지율이 높아지는 걸 임상에서 봅니다.

양약과 한약을 같이 먹어도 되나요?

병용 가능 여부는 케이스마다 다르므로, 처방의와 한의사 양쪽에 반드시 알려주셔야 합니다.

마무리

수진님 같은 분을 매주 뵙습니다. 유행하는 약 이름을 들고 오셔서, 자기한테 맞는 건지 물으시는 분들. 저는 그때마다 "정답은 하나가 아닙니다"라고 말씀드립니다. 다만 자신의 몸 상태를 정확히 아는 것,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어떤 선택이든 후회가 적습니다.

체질과 현재 상태에 맞는 방향이 궁금하시다면, 백록담한의원에서 상담을 도와드리겠습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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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연승

최연승 대표원장

15년의 임상 경험을 통해, 다이어트부터 난치성 질환까지 몸의 균형을 되찾아드리는 통합 치유 솔루션을 제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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